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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5장

라엘은 큰 산 속에 빽빽한 숲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음산한 기운이 흘렀고 모든 게 으스스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공포스럽게 했다. 잠시 숲을 거닌 후, 개울이 흐르는 소리에 라엘의 귀는 쫑긋 세워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연히 개울이 흐르는 밝은 장소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 개울뿐이 아니었다. 개울 옆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렇게 긴 머리에 여자가 허허벌판에 서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오싹할 것이었다. “..누구…누구세요..?” 라엘이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조용히 물었다. “…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라엘은 무서웠지만, 그 여자의 목소리에서 구슬픈 감정이 들었고 여자는 흐느끼고 있는 듯했다. “…’그 사람’ 이라뇨,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 “…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흐느끼며 반복해 대답했다 라엘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라엘이는 여자의 극도로 창백한 얼굴을 보고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기에 모자라, 여자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라엘이는 바로 살 떨리는 비명을 질렀고 잠시 후 도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두 눈을 뜨니, 라엘은 자신 옆에 앉아 있는 도윤이 보였고 그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라엘 씨, 괜찮아요!?” 자신을 꼭 껴안으며 라엘은 한동안 심장박동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녀는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다. “악몽 꿨어요..?” 도윤이 물었다.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아무도 없는 음산한 기운이 도는 숲 속에 갇혀 있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누군가를 만났는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어요! 그… 그 여자가 자신을 살려 달라고 누군가를 자신에게 보내 달라고 했어요!” 라엘이 꿈을 설명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으며 도윤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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