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장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추용백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어쨌거나, 공책에 따르면, 용백은 지배자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사실, 그는 도윤의 ‘할아버지’보다 훨씬 더 강했을지도 모른다.
그 대단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꼴이 된 거지….?
뭐가 됐든, 도윤은 목을 가다듬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추용백 선생님이 맞나요…?”
그 말을 듣자, 용백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도윤은 보았다… 그의 얼굴의 대부분은 산발이 된 머리로 덮여 있었기에 도윤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씨 가문의 후손이라고…. 그래서, 이도필 그 노친네가 너한테 누구인 거야?” 용백이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그 노친네요…?” 도윤은 순간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지만, 용백이 아마 그의 ‘할아버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아버지’를 아마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제 할아버지입니다!” 도윤은 내키지 않았지만, 대답했다.
그 개자식을 할아버지라고 다시는 부르고 싶지 않았지만, 용백에게 오만 왕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다른 방법은 없었다.
“하하! 지금 할아버지라고 했어? 이도필이 얼마나 많은 자식과 손주들이 있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찾아온 사람이 왜 너뿐이야? 다 필요 없고, 여기 온 이유나 말해!” 용백이 경멸하는 어조로 비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용백은 도필을 정말로 증오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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