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장
“…그게, 일단, 제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이씨 가문도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니, 제 가문을 대표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온 겁니다. 그리고 이곳에 온 이유는…. 여쭤볼 게 있어서요… 정말로 오만 왕국에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아시나요…?” 도윤이 물었다.
그 말을 듣자, 용백은 말이 없어졌다. 한참 동안 도윤을 바라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알고 있다면?”
“만약 알고 계신다면, 그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애초에 제가 오만 왕국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냐면, 오래된 가문 공책에서 그 왕국에 대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공책에 선생님께서 그 왕국에 가본 적이 있다고 쓰여 있었어요!” 도윤이 대답했다.
“…어이, 미안하지만, 그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어! 다른 할 말 없으면, 어서 나가!” 어떠한 도움도 주길 꺼리며 용백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무력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용백이 그곳에서 어떤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 오만 왕국에 대해 이렇게 적대적일 수 있을까?
그런데 도윤은 이 노인에게 말하는 것을 강요해봤자,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밀어붙이면,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도윤은 부드럽게 나가기로 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도윤은 구멍가게에서 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음식과 맥주 몇 병을 손에 들고서 돌아왔다.
이것이 용백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랐다…
조금이라도 용백이 마음의 문을 열기를 기도하며, 도윤은 용백 앞에 음식과 맥주를 놓았다.
맥주 한 캔을 따서 용백에게 건네며 도윤이 말했다. “선생님,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잘 알기에 제가 많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맥주와 음식을 좀 드시면서 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을까요?”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수많은 맥주병을 보고 도윤은 어렵지 않게 용백이 술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술은 그의 무언의 고통을 덜어주었을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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