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장
우재 같은 사람이 도윤을 대표처럼 대하는 건 당연했다.
“지금은 없어요.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도윤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아 사실, 지금 도와주실 일이 하나 있긴 한데. 새 차 한 대 보내 주셨으면 해요.”
그때 도윤은 미영이 폭스바겐 차만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세희도 운전을 할 줄 아는 것 같았지만 좀 전에 마트를 갈 때 스쿠터를 탔었다.
이왕 이 곳에 왔으니, 세희를 위해 제대로 된 차를 사주는 게 좋을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어떤 차 모델로 준비해 드릴까요? 롤스로이스는 안 됩니다! 해외 최신 모델 차를 주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요. BMW 7시리즈로 주세요!”
“네…알겠습니다.” 우재를 다소 놀라며 대답했다.
도윤은 세희의 주소와 상세 정보만 알려준 후, 다른 말 않고 전화를 끊었다. 도윤은 차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었다.
다시 밖으로 막 나가려고 할 때, 그는 미영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황급히 자신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숙모, 어디 가세요?” 도윤이 물었다.
“하! 오늘 무슨 재수가 없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더럽게 안 풀려! 세희가 실수로 마트 주차장에서 스쿠터로 남의 차를 긁었단다! 내가 지금 어디 가겠니? 너가 와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야?” 미영은 도윤을 째려보며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듣자, 도윤도 마을 정문으로 달려갔다.
“여러분, 다 보셨죠? 이 여자가 제 차를 긁어 놓고 뻔뻔하게도 잘못을 인정도 안 하네요!”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소리쳤고 그의 앞에는 아내로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의 말을 듣자, 세희는 그저 차갑게 웃으며 화를 내며 대답했다. “제가 그런 거 아니라고요! 당신 차가 오기도 전에 전 멈췄어요! 제 쪽으로 운전한 건 그 쪽 아내예요!”
사실 세희는 마트에서 재료를 사자마자 집으로 곧장 가고 싶었다. 어쨌거나 사촌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고 싶었다.
그 부부가 진짜 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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