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남의 사랑 빼앗은 여자
다음 날, 강지연은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들었다.
석 달 전 서효진이 학교까지 찾아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강지연을 남의 남자 뺏은 여자라며 욕하고 심지어 손찌검까지 한 뒤로 원래 존재감 없던 강지연은 학교 게시판에서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어버렸다.
어딜 가든 뒷담화가 따라붙었고 예전엔 사이가 좋던 기숙사 룸메이트들마저 대놓고 비아냥거렸다. 결국 강지연은 민해윤을 찾아간 뒤 학교 기숙사를 아예 나와 버렸다.
오늘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끌벅적하던 교실 분위기가 단번에 싸늘해지는 게 느껴졌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조롱 섞인 여자 목소리가 교실 안에 퍼졌다.
“밖에 나가서 우리 과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니까. 지난번 취업 설명회 때 면접 보러 온 선배조차 우리 과에 이런 인간이 하나 있다는 걸 다 알더라고. 이런 애랑 같은 과라니 진짜 재수 더럽게 없네.”
아직 교실에 남아 있던 학생들은 모두 강지연을 바라봤다.
강지연은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가방을 챙기면서 눈길조차 들지 않았다.
“어떤 인간은 얼굴 가죽이 벽보다 더 두껍나 봐. 부모가 어떻게 가르쳤길래 이렇게 뻔뻔스러운지 몰라. 남 죽든 말든 상관없지? 진짜 얘랑 같은 교실에 있으면 숨 쉬는 것조차 더럽게 느껴져.”
말한 사람은 조미향이었다. 집안도 부유하고 얼굴도 예쁘장했으며 교수들과도 잘 지내서 학생회에서 입지도 꽤 있었지만 성격은 안하무인이었다.
조미향은 체육학과 인기남인 임호를 좋아했지만 농구 경기장에서 공개 고백하다가 거절당했다. 임호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 사건은 순식간에 캠퍼스에 퍼졌다.
하필 그 임호가 1학년 때 강지연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기에 조미향은 처음부터 강지연과 원수처럼 굴었다.
“강지연, 내가 너라면 이 자리에서 그렇게 뻔뻔하게 앉아 있지 못해. 학교 남자애들한테 추파를 던지더니 이젠 다른 사람 약혼자까지 대놓고 꼬셔? 너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조미향은 이제 대놓고 이름을 거론하며 욕했고 교실의 공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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