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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작은 야수

같은 시각 연주형은 맞춤 제작된 먹색 슈트를 입고 흰색 보르시 차 문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연주형은 손에 휴대폰을 쥔 채 시선이 줄곧 앞쪽의 강의동 출입구를 향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강의동 안에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차와 연주형이 서 있는 모습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나가는 학생마다 힐끔거렸지만 정작 강지연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휴대폰을 거둔 연주형은 발걸음을 옮겨 강의동 안으로 들어갔다. 교실 안에서는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강지연과 송주희 두 사람은 조미향과 그녀의 다섯 명 룸메이트에게 완전히 짓눌리고 있었다. 문 쪽으로 들어선 연주형은 큰 키 덕분에 교실 안의 상황이 바로 시야에 들어왔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강지연은 마치 물 위에서 몸부림치는 물고기처럼 바닥에 깔려 여러 여학생들에게 목이 조여지고 몸이 비틀려 있었다. 웬만한 일에 놀라지 않는 연주형도 눈이 크게 떠졌다. “야,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손 놔, 손 놓으라고!” 연주형은 둘러선 학생들을 밀치면서 강지연을 짓누르고 있던 여학생들을 힘으로 떼어냈다. 큰 힘을 쓴 것도 아니었는데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머리카락 뒤로 드러난 강지연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연주형은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희고 고운 얼굴은 손자국과 손톱에 할퀸 자국이 있었고 입술 옆에 번진 피까지, 강지연은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연주형은 분노에 욕설을 퍼부었다. “너희들, 학생이야 깡패야? 죽일 생각이었어? 하나같이 독하네. 이건 학교 내 따돌림이잖아!” 그러면서도 강지연을 일으켜 안아 올리려 몸을 숙였지만 강지연은 스스로 버티며 힘겹게 일어나 버렸다. 연주형은 강지연을 위아래로 훑으며 너무 안쓰러워 나지막이 말했다. “일단 병원부터 가자. 신고를 하든 따로 처리하든 그다음 문제야.” 연주형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무리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지연이 원한다면 뒤에서 얼마든지 강지연을 위해 복수할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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