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중도에 버려지다
강지연은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마지막 단어는 목이 막혀 차마 나오지 않았다.
강지연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여 겨우 힘을 짜내어 말했다.
“죄송한데 차 좀 세워주세요.”
앞좌석의 운전기사가 답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고속도로라 정차할 수 없습니다.”
“세워요.”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에 운전기사는 주저 없이 차를 오른쪽에 붙여 세웠다.
강지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머뭇거림 없이 문을 열고 곧장 차에서 내렸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세게 닫히자 운전기사조차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아직 아무도 감히 진우현에게 이렇게 한 적이 없었다.
차는 곧 속력을 높여 떠나갔고 우측 백미러 속에서 여자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밀려드는 차들에 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진우현은 찌푸린 얼굴로 담배를 끄고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오늘 101호 VIP룸에서 있었던 일을 제대로 조사해.”
새벽 1시 20분에 강지연은 외곽 순환도로 다리 위에 서 있었다.
차량들이 쉴 새 없이 곁을 스쳐 가며 칼바람을 일으켰다. 바람은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렸다.
손등으로 눈가를 닦으려 했지만 손이 닿는 순간 유리 파편이 살에 박힌 듯 따끔거렸다. 얼굴에도 손에도 크고 작은 유리 조각이 박혀 있었지만 그보다 더 아픈 건 가슴을 찌르는 듯한 답답한 기분이었다.
강지연은 지저분하게 젖은 눈가를 손가락으로 닦아내고는 민해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30분 후 민해윤이 대리운전을 불러 차를 타고 와서 강지연을 데려갔다.
“무슨 일이야? 진우현은 왜 너를 길 한가운데 버리고 간 거야?”
강지연은 옆자리의 대리운전 기사를 힐끗 바라보면서 시무룩한 얼굴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민해윤은 불만스레 중얼거렸다.
“그 사람 정신 분열 아니야? 아까 그 상황에서 나는 당연히...”
“언니는 어떻게 돌아갔어요? 다친 데는 없죠?”
강지연이 급히 말을 끊었다.
“연주형이라는 사람이 부하직원 시켜서 데려다줬어. 난 괜찮아. 오히려 넌 술병 던지는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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