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어제 만족스러웠어요?”
다음 날은 토요일이었다.
아침 일찍 연주형은 드물게 회사를 찾아 대표 사무실로 곧장 향했다.
연주형은 노크도 하지 않고 화가 치민 얼굴로 문을 밀어젖히고 들어왔다.
“어젯밤 그건 뭐였어요? 성공하기 직전이었는데 형이 그걸 가로채요? 형이 지연 씨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요. 내가 몇 번이나 물었는데 왜 이제 와서 살코기가 입에 들어가기 직전에 뺏어가는 건데요? 형은 무슨 취향이 그래요?”
연주형은 거칠게 투덜거리며 의자를 끌어다 책상 앞에 앉으면서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진우현을 노려봤다.
그러나 진우현은 손에 든 서류에서 눈길조차 떼지 않고 차갑게 한 마디만 내뱉었다.
“그 여자한테서 떨어져.”
연주형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얼굴 가득하던 분노가 조금씩 사라지고 대신 묘한 흥미가 치밀어 올랐다.
“어젯밤 집이었어요? 아니면 호텔이었어요?”
연주형은 슬며시 웃음을 띠며 고개를 기울였다.
“어제 만족스러웠어요? 내 안목은 틀리지 않는다니까요. 드디어 형도 여자에 눈을 떴네요. 그렇게 오래 금욕하다가 여자 맛 좀 보니까 어땠어요? 아직도 여운이 남죠? 아니다, 이렇게 회사까지 나온 걸 보니까 혹시 여자 쪽에서 끝까지 버티질 못했나?”
그 순간 진우현은 고개를 번쩍 들어 매서운 눈빛으로 연주형을 몇 초 동안 날카롭게 노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그 여자는 스스로 사표 내게 하든가 아니면 인사부에서 처리하게 해.”
연주형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뭐예요, 회사도 못 나오게 하고 집에만 가둬두겠다는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좀 심하지 않아요? 지연 씨는 명문대 출신인데 집에만 붙잡아두고 형이 기분 좋을 때마다 불러내겠다고요?”
“팍.”
진우현은 펜을 바닥에 힘껏 던졌고 얼굴에는 이미 짙은 불쾌함과 억눌린 분노가 번졌다.
“한 번만 더 헛소리해 봐. 네 이름 석 자를 주주 명단에서 지워버릴 테니까.”
연주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 협박이에요? 성질 좀 죽여요. 대체 뭔 화를 그렇게 내요? 아니면 어젯밤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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