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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우현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복도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강지연은 그에게 안겨 있었지만 마음은 불안하게 요동쳤다. 그녀는 5층에 살았고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한 번도 숨을 고르지 않고 묵묵히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체력은 대단하지만 정작 그녀는 마치 온몸에 가시라도 돋은 듯 불편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한참을 참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저를 좀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명확히 설명해주시겠어요?”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흘끗 보았다. “너 맨발로 걷는 걸 그렇게 좋아해?” 강지연은 그가 그렇게 좋은 사람일 거라고 믿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간 그녀는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었다.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난 빚지는 게 싫어서 이러는 거니까.” 복도의 불빛이 깜빡거리며 그의 날카로운 얼굴 윤곽을 비추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굳게 굳어 있었다. 하지만 주변은 고요했고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강지연은 그의 목소리가 그리 차갑지 않다는 착각을 느끼기도 했다. 잠시 후 머리 위에서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앞으로 연주형이 또 널 부른다고 해도 굳이 나갈 필요 없어.” 강지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아무도 나를 강요하지 않았거든.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것뿐인데.’ 강지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진우현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다. 강지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했다. 3층까지 올라왔을 때 그는 아마도 좀 피곤해졌는지 불평을 한마디 했다. “집을 빌리기 전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묻지도 않았어?” 강지연은 잠시 멍해졌다가 대답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꼭대기 층은 같은 평수라도 월세가 20만 원이 싸요. 우현 씨는 우리 서민들의 고충을 모르는 거예요.” 그의 발걸음이 멈추며 그녀를 흘겨보았다. “회사가 주는 월급으로 엘리베이터 있는 집 하나 못 구해?” 강지연은 잠깐 침묵하다가 억지로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럼 저 월급 좀 더 올려주시면 되죠. 아니면 직원 복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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