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머리는 괜히 달고 다니는 게 아니야

진우현이 손에 힘을 주자 강지연은 아파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차갑게 말했다. “주형이가 오늘 밤 너를 부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해?” 강지연의 새까만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망설임 어린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도 연주형이 왜 굳이 자신을 불렀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단지 구경거리를 보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진우현과 장서현이 함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스스로 단념하기를 바랐던 것일까? 그는 갑자기 그녀의 턱을 놓아주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가 먼저 걸어 나갔다. 강지연은 맨발로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그는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를 잡아끌더니 가로로 안아 올렸다. 순간 강지연은 심장이 턱 하고 내려앉았고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다. 그에게 안겨 차 뒷좌석에 던져진 강지연은 운전사가 차를 출발시키자마자 눈치를 보며 서둘러 칸막이를 올리는 것을 보았다. 곧 뒷좌석은 밀폐된 작은 공간이 되었다. 차 안은 금세 뜨거워졌고 그녀의 체온은 높아져만 갔다. 강지연은 이 차에 두 번 타봤지만 두 번 모두 중도에 버려졌었다. 강지연은 이번에는 망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제게 말씀해주시지 않으셨어요. 주형 씨는 왜 저를 부른 건가요? 전화로는 그저 우현 씨가 여기 있다며 빨리 오라고만 했어요.” 진우현은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넌 아직도 미련 못 버렸구나.” 강지연은 고개를 숙이고 그의 압박하는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형 씨는 혹시... 저더러 우현 씨를 도우라고 부른 거예요? 장서현 씨는 우현 씨와 무슨 사이예요? 혹시 장서현 씨도 우현 씨를 좋아하는 거예요? 쫓아다니는 거예요?” 그는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더니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너 간섭이 너무 심한 것 아니야?” 강지연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냥 물어본 것뿐이에요.” “우현 씨는 장서현 씨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