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약속
아침 일찍 엘리베이터 앞에서 모두들 조용히 줄을 서고 있었다. 양명훈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두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강지연은 입사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은 물론이고 베테랑 직급에 배치되어 급여 수준이 기존 사원들을 넘어섰다. 게다가 양명훈이 평소 강지연에게 유독 친절하게 대해 부서 안에서는 이미 수군거리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지연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양명훈이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그녀를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로 부르는 것은 험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재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강지연은 제자리에 서서 단호하게 거절했다.
“괜찮습니다. 양 상무님.”
양명훈은 진우현 앞에서 강지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 서서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며 다시 한번 초대했다.
“이리 와. 마침 지연 씨와 업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모두의 시선이 쏠리자 강지연은 등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친 것처럼 불편했지만 몇 초 망설이다가 더는 버티고 싶지 않아 발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 강지연은 나중에 이 일이 어떻게 소문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지연 씨는 부서의 핵심 인재야.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 앞으로는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양명훈이 그녀의 등 뒤에서 말했다.
강지연은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양 상무님.”
양명훈은 고개를 돌려 진우현을 보며 매우 친절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정말 지연 씨에 대해 높이 평가해요. 업무 실력도 뛰어나고 일도 많이 하지만 매우 겸손하고 조용해서 좋아요. 평소에는 말이 없지만 중요한 순간에 책임을 지고 일을 맡을 수 있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인재예요.”
강지연은 앞에 서 있어서 진우현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2초 뒤 그녀는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양 상무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틀림이 없겠죠.”
강지연의 마음속에 작은 파문이 일었지만 이내 평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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