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협상
강지연은 귓불이 화끈 달아오르고 정신이 흐릿한 상태에서 눈을 번쩍 떴다. 얼굴에는 여전히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남자의 눈빛에 방금까지 맴돌던 욕망이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싸늘함만 남았다.
진우현이 입을 열고 말했다.
“내려가.”
눈빛 속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강지연은 고집스럽게 버티고 있었다. 여전히 가느다란 팔로 그의 목을 꽉 감싸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강지연은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진우현의 차가운 눈빛에 분노가 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지연은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숨이 멎었다.
그녀는 짓궂게 진우현과 시선을 맞추며 입술을 살짝 움직였다.
“저 계속할 수 있어요.”
진우현은 강지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흥이 깨졌어.”
강지연은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속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었지만, 이를 악물고 분노를 억누르며 붉어진 얼굴로 천천히 팔을 놓았다. 그리고 책상 모서리를 짚고 그의 다리에서 조심스레 일어났다.
바닥에 선 순간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운 강지연은 가까스로 균형을 잡으며 또박또박 물었다.
“저를 놀리는 게 그렇게 재밌어요?”
진우현은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어 눈빛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한결같이 차가웠다.
“나가.”
강지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진우현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마치 그의 얼굴에 구멍이라도 뚫을 기세였다. 그러나 진우현은 조금 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람처럼 담담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마침내 몸을 돌려 떠났다.
손가락이 문고리에 닿는 순간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손을 도로 거두고는 주먹을 꽉 쥐고 옆구리에 내렸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 냉담한 얼굴을 바라보며 마지막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럼 언제 흥이 생기실 건가요?”
진우현은 고개를 들고 강지연을 바라보았다.
강지연은 꿋꿋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미 산산이 조각나 버린 자존심을 버린 지 오래다.
몸이 살짝 흔들렸지만, 눈빛은 여느 때보다 확고했다.
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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