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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축하 연회

강지연은 그날 저녁 만단의 준비를 하였다. 지난번 진우현의 사무실에서 나온 후로 인수합병 건이 끝날 때까지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마주쳐도 모른 체하기만 했다. 인수합병 건으로 바빠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강지연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반드시 오늘 연회에서 진우현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저녁 8시 강지연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 자체는 그리 넓지 않지만, 회사에서 레스토랑 전체를 대관하여 스무 명이 넘는 인수합병팀 인원을 수용하기 딱 좋았다. 미슐랭 삼성급 레스토랑답게 분위기는 말할 필요 없이 완벽했다. 거기에 아름다운 꽃들로 치장한 장식과 웜 톤의 조명, 디자인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우아하고 고즈넉했다. 평소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던 회사 동료들도 오늘만큼은 옷차림에 심열을 기울었다. 심지어 기술부의 몇몇 직원도 안경을 벗고 정교한 메이크업을 했으며 섹시한 원피스를 갈아입었다. 강지연은 사람들 속에서 진우현의 모습을 찾았다. 그리고 시선이 긴 테이블의 주석 자리에 떨어졌을 때 순간 멈칫했다. 길고 날씬한 실루엣의 남자가 고급스러운 원목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아 천천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의 앞에 유리잔이 놓여있었고 주위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몇몇 임원이 앞뒤로 술잔을 들고 그와 잔을 부딪치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얕게 웃으며 가끔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강지연은 시선을 거두고 긴 테이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결국, 그녀는 테이블 반대편의 빈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주변에 동료들이 두셋씩 모여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강지연은 평소 팀에서 따돌림을 받아왔고 다른 사람과 어울릴 기운도 없었다. 그래서 이미 혼자 있는 것에 매우 익숙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긴 테이블 한편에 홀로 앉아 있었지만, 본인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에 그녀는 외톨이처럼 보였다. 그녀는 블랙 스트랩리스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앞면은 섹시하게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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