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편애
연주형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며 오랫동안 강지연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러고는 한 걸음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입을 대고 느릿느릿 말했다.
“널 만나려고 힘 좀 썼지. 어때, 괜찮아? 안 그럼 네 곁에 서기조차 부끄러웠겠어. 넌 오늘도 역시나... 아름답구나.”
강지연은 귓불이 순간 달아올랐다. 연주형의 멘트가 다소 느끼했지만, 그냥 고개를 살짝 돌려 웃으며 말했다.
“주형 씨, 과찬 고마워.”
연주형은 강지연의 회피를 눈치채지 못한 듯 그녀의 어깨 위에 자연스럽게 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반쯤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오늘 파트너를 안 데리고 왔는데 혹시 잠깐이라도 내 파트너 역할을 좀 해줄 수 있어?”
연주형은 강지연의 귓가에 대고 말하는 동시에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긴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진우현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담배 연기 너머의 연주형과 묵묵히 시선을 맞대었다.
진우현의 시야에서 강지연은 연주형의 품에 안겨 있었다. 연주형의 더러운 손이 강지연의 하얀 피부에 가볍게 놓여있었다. 강지연이 자신을 등지고 있어 진우현은 그녀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딱히 반감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연주형이 전에 그녀를 여러 번 도와줬으니 아마도 당장에서 얼굴을 붉히진 않을 것이다.
진우현은 눈을 내리감고 천천히 담배를 두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
강지연은 연주형이 말한 ‘파트너’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진우현이 지켜보는 앞에서 연주형과 너무 가깝게 지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하여 강지연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으며 연주형의 제안을 거절했다. 동시에 두 걸음 물러나서 와인 잔을 들고 연주형의 잔에 살짝 부딪혔다.
“주형 씨, 미안. 나 다른 사람한테 오해받기 싫어. 그러고 보니 주형 씨가 그동안 날 많이 도와줬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했네. 정말 고마웠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살짝 틀어 술을 단숨에 들이마셨다.
그러자 연주형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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