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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은혜를 모르다

진우현은 수저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가를 정리하며 말했다. “전 아직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진우현의 말에 주위는 삽시에 조용해졌다. “생각이 없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이 할애비 나이는 생각해야지.” 장영호가 혼을 내듯이 말했다. 진우현은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 전 지금 여자 친구도 없는 상황인데 결혼이라뇨. 연애도 몇 번 못 해봤는걸요. 증손주가 기다려지시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그거에 대해선 저보다 서현이를 재촉하심이 빠를 것 같은데요. 제가 알기론 서현이 주위에도 괜찮은 남자들이 꽤 있거든요.” 음식이 다 오르기도 전에 진우현의 말에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 장씨 일가 사람들은 한순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참다못한 장성민이 진태욱을 향해 말했다. “형님. 우현이 녀석 좀 보세요. 우리 두 집안 예전부터 두 아이에게 혼인을 지정해 줬었잖아요. 그 때문에 2년 동안 선 자리 들어오는 것마다 거절해서 사람들 우리 서현이 짝이 있는 줄 안단 말이에요. 지금 갑자기 이렇게 말을 바꾸는 게 어딨습니까.” 진태욱은 잠시 생각하더니 진우현을 바라보며 버럭 화를 냈다. “진우현! 지금 이게 무슨 말장난인 줄 알아? 얼른 어른들께 바른대로 얘기하지 못해!” 손명화는 그래도 자신의 아들은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곁에서 계속 진우현에게 물었다. “아들. 혹시 요즘 서현이랑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서현이도 우리 집에 안 온 지도 꽤됐고... 둘이 서로 오해한 거라도 있으면 차라리 이 자리에서 얘기하고 풀렴. 우리가 듣고 조언도 해줄 수 있잖니.” 그때, 장영호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욱이 자네. 먼저 화를 가라앉히세. 애들 생각이 어떤지 들어는 봐야지. 우현이 너도 이 할아버지한테 다 털어내 봐. 오늘은 할애비가 네 편에 서서 들어줄 테니 말이야. 서현이가 어릴 적부터 부모들 사랑을 너무 독차지해서 받는 턱에 성질머리며 심보며 가끔 막무가내일 때가 있어.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거냐.” 장서현은 이미 굳어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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