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산산조각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이순간 강지연은 안재우를 죽이고도 남았다. 갈기갈기 찢어 산산조각을 내놔도 속이 시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지연이 아무리 험하게 쳐다보고 발버둥 쳐봐도 소용이 없었다.
안재우에게 있어서 그저 강지연의 도발 정도로만 보일 뿐이었다.
강지연은 안간힘을 써봤지만 안재우의 힘에 결박당할 수밖에 없었다.
안재우는 그 와중에 한쪽 손으로 강지연의 입을 틀어막았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뭘 또 이렇게 반항적이야.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닌데. 다른 것들이랑은 잘만 자놓고 난 왜 안 되는데? 내가 그놈들보다 못하다는 거야 뭐야. 너 돈 없잖아. 돈만 보잖아. 그 돈 내가 줄 거니까 얌전히 있어. 전처럼 고분고분하게 있으란 말이야. 어떻게 할까? 나한테 갈래 아님 여기서 할래?”
익숙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목소리였다.
강지연은 너무도 절망적이었다.
안재우의 눈빛은 이미 정상이 아니었고 목소리도 흥분에 겨워 있었다.
“지연아. 넌 내가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거야. 내가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다고. 눈만 감으면 네 몸뚱어리가 눈앞에 아른거려서 미치는 줄 알았다고! 그런데 네가 다른 놈들이랑도 잤다고? 넌 내 건데? 다른 놈들이 다가오면 거를 줄도 알아야지. 네 몸은 내 거야.”
안재우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지연의 목과 입술을 번갈아 가며 핥고 물었다.
강지연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치솟는 것 같았다. 안재우의 힘에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미친놈, 미쳤어. 제정신이 아니야.’
강지연은 안재우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무슨 일이든 벌일 것 같았다.
“진우현도 너랑 자는 거에 재미 들였나 보더라? 그래. 남자라면 다 그럴 수 있지. 왜? 넌 네가 진짜 진우현을 낚은 줄 알았어? 꿈 깨. 진우현 성격에 퍽이나 너 같은 더러운 걸 마음에 담겠다. 네가 한 그 더러운 짓들 진우현이 알게 되면 어떨까? 널 개나 주고 싶지 않을까?”
안재우는 강지연을 미친 듯이 조롱해 댔다.
강지연은 이런 조롱을 듣고도 바보같이 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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