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휴대폰을 쥔 임수아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녀는 문 앞에서 마치 사신과도 같은 눈빛으로 서 있는 유하준을 바라보며 공포에 질렸다.
“하준 오빠, 언... 언제 온 거야?”
그녀의 목소리는 떨려서 제대로 나오지도 못했다.
본능적으로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지만 유하준의 얼어붙은 듯한 눈동자를 마주치는 순간 그대로 굳어 버렸다.
유하준은 한 걸음 한 걸음 병실 안으로 들어왔고 그 발걸음마다 임수아의 심장을 밟는 듯했다.
“대답해.”
그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너무 단호했다.
임수아는 다리가 풀려 거의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지만 간신히 침대 난간을 붙잡고 눈물은 순식간에 쏟아졌다.
“그게 아니라 제발 내 말 들어봐. 다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또 돈을 요구해서... 내가 안 주니까 협박하려고... 그냥 억지로 말한 거야. 그건 다 화풀이였고 속이려던 거야! 그냥 엄마를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던 거라고.”
유하준의 눈빛에는 끝없는 냉기가 감돌았다.
“무슨 말이야? 네 엄마가 성씨 가문 가정부 신분을 이용해서 증거를 훔쳤다고? 아니면 네가 계획적으로 증거를 조작해서 내 스승님을 함정에 빠뜨리고 스승님의 아내를 죽게 만들었어? 네가 나정이 집안을 망하게 했다고?”
마지막 몇 마디는 거의 포효에 가까웠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 그가 굳게 믿고 지켜온 정의와 공정은 모두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임수아는 더 이상 어떤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녀는 유하준이 이렇게 많은 것을 이미 알아챘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하지만 임수아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채 유하준의 팔을 붙잡으려 했다.
“아니,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고! 다 성나정 씨가 시킨 거야! 오빠를 너무 미워해서 우리 관계를 틀어놓으려고 한 거라고!”
유하준은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이제 와서 아직도 나정이를 모함하고 있는 거야?”
그는 휴대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방금 녹음한 음성 파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임수아, 너와 네 엄마의 모든 대화, 한마디 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