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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퇴원이요?” 유하준은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언제 퇴원한 겁니까?” 의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오늘 오전 대략 열 시쯤입니다. 모든 서류도 문제없이 처리됐고요.” 유하준은 곧장 휴대폰을 꺼내 성나정의 번호를 눌렀다.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사서함으로...” 차가운 안내음이 들리자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유하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동안 억눌러 두었던 불안감이 다시 엄습했지만 아직 감옥에 있는 성석진, 그리고 지금의 성나정이 떠올라 피식 웃고는 휴대폰을 내려놨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예민해진 거지?’ 성나정은 분명 또 예전처럼 삐쳐서 집으로 도망갔을 것이다. ‘그래, 내 말을 들을 리가 없지. 지금쯤 또 어떻게 나랑 싸울지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야.’ 지금 중요한 건 임수아의 손을 먼저 해결하는 일이었다. 이런 생각이 든 그는 다시 의사를 향해 돌아섰다. “임수아에게 손가락 힘줄을 이식하는 것 말고 더 보수적인 치료법은 없습니까?” 의사는 진료차트를 들여다보며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잘 아시겠지만 임수아 씨의 신경 손상 정도라면 침 치료만으로도 회복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 없을 겁니다. 힘줄 이식은 절개 범위도 크고 위험도 높아 정말 마지막 단계에서야 고려하는데 본인이 워낙 강하게 원하셔서요. 상당히 집요하게요. 만약 유 검사님 친구분이면 설득을 좀 더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에 유하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곧, 그는 성나정이 수술을 거부하며 비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뭔가가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고 머릿속에는 성나정이 울분을 삼키며 토해냈던 말들이 하나씩 되살아났다. “유하준, 눈이 멀고 귀가 멀어도 한계가 있지. 임수아 씨가 뭐라고 하면 넌 다 믿지? 그렇지? 증거가 확실하다고? 그 증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넌 직접 확인이나 해봤어?” 더 이상 책임감이나 죄책감 같은 말로 자신이 의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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