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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성나정은 자신도 모르게 숨이 엇박자로 쉬어지는 걸 느꼈다.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다. 하지만 성씨 가문에 일이 터졌을 때, 고백현은 제일 먼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협력하자며 이유를 만들어 청혼 흉내를 냈으며 그 뒤로는 성석진을 구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느라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모든 걸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아무리 믿고 싶지 않아도 더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랑 한 번 살아볼래?” 고백현은 익숙한 듯 나른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 안쪽에 스쳐 지나가는 긴장하는듯한 기색은 감추지 못했다. “유하준 같이 무뚝뚝한 자식보다는 내가 훨씬 재밌을걸?” 성나정은 그를 바라보다가 끝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고백현이 싫지 않았고 오히려 미안함이 더 컸다. 게다가 이제 고백현의 아내도 된 마당에 처음부터 그를 다시 알아가 볼 용의도 있었다. “고백현.”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직 널 바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다시 누구를 만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네가 날 감당할 수 있다면... 우리 한 번 해보자. 난 이혼한 여자야. 그래도 괜찮다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백현은 한걸음에 그녀를 끌어안았다. 눈빛에 행복해하는 기색이 가득했지만 하는 말은 여전히 얄밉기 짝이 없었다. “진작 이럴 것이지. 드디어 눈을 좀 떴나 봐, 성나정?” “...꺼져.” 성나정은 눈을 흘겼지만 그 순간 확실히 느꼈다. 그들 사이에 뭔가가 변하고 있다는 걸. 그 이후, 고백현은 성씨 가문 고택 문제를 처리하러 먼저 나가면서 그녀에게 푹 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오던 성나정은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석진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는 미소를 본 그는 조용히 물었다. “진심으로 백현이랑 결혼하고 싶은 거니?” 성나정은 잠시 망설이다 아버지의 따뜻한 눈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에요, 아빠.”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긴 시간이 지나 마침내 모든 걸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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