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화
신승우가 임도윤에게서 캡처된 화면을 받았을 때는 방금 안경을 벗고 낮잠을 잘 채비하던 참이었다.
캡처된 화면들을 보자마자 신승우는 잠기가 싹 가셨다. 그는 즉시 사람을 시켜 송찬미를 비방한 사람의 IP 주소와 실명 정보를 조사하게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부산에서 유명한 엘리트 변호사이자 친구인 박선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에 내 회사로 와.”
박선규는 신승우와 같은 강릉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 사이였다.
신승우와 달리 박선규는 부산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는 부산대의 로스쿨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지에 남아 변호사로 일하며 자리를 잡았다.
박선규 집안은 배경이 두터웠고 인맥이 넓었으며 집안 어른 중 몇몇은 유명 로펌의 파트너였다. 그 자신도 능력이 출중했고 크게 성공하여 이제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변호사가 되어 있었다.
신영 그룹 대표 사무실.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박 변호사는 신승우의 휴대폰 속 캡처 화면들과 영상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나를 불러서 이 사건을 맡으라는 거야?”
“응. 이 사람들 전부 다 고소해.”
신승우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말하는 ‘이 사람들’에는 게시물을 올린 사람, 악플을 단 네티즌, 그리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개인과 마케팅 계정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박선규는 재미있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승우야, 이렇게 작은 사건 때문에 나까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 않아? 이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 쓰는 수준을 넘어 개미 잡는 데 박격포 쓰는 격이라고.”
신승우는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모욕당한 사람이 내 아내라고.”
박 변호사는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뭐라고? 네 아내?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다시 한번 말해봐.”
“맞아.”
신승우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짙은 청색 양복은 몸에 잘 맞았고 얼굴에는 금테 안경이 있었는데 은은하고 차가운 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농담하는 기색이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모욕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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