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화
레스토랑의 룸 안.
박선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증거는 전부 수집해 두었어. 온라인에 올라갔던 게시글이랑 영상은 이미 사람 써서 다 삭제했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계정들도 전부 차단했어.”
송찬미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박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돈 받고 일하는 일이니까 응당 해야 할 일이지.”
박선규가 웃으며 말했다.
“네 남편이 준 비용이 꽤 후하던데.”
송찬미는 고개를 돌려 신승우를 바라봤다. 신승우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이었다. 또렷한 턱선과 차가운 눈매, 늘 그렇듯 고급스럽고 절제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차갑고 하얀 손으로 그녀를 위해 생선 가시를 발라내고 있었다.
송찬미는 생선을 무척 좋아했다. 찜이든, 조림이든, 탕이든 상관없이 중식을 먹을 때면 꼭 생선을 주문했다. 신승우와 함께 있을 때면 그는 늘 말없이 그녀에게 생선 가시를 발라 주곤 했다.
그 모습을 본 조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둘이 결혼식 언제 올릴 거야? 나 신랑 들러리 할 준비가 다 됐는데.”
그 말에 송찬미는 잠시 멈칫했다.
‘결혼식이라니. 그런 건 아직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엄마가 최근에 수술이 잘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하지만 아직 졸업도 남아 있고 졸업 논문에 심사, 졸업식까지 할 일이 산더미야. 게다가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 하고 있어 시간이 없는데...’
사실 작년에 송찬미는 바로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었다. 성적은 줄곧 학과 1등이었고 4년 내내 국가장학금을 받았으며 수준 높은 전공 논문도 두 편이나 발표했다. 게다가 교수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아 석사는 물론 박사 과정까지도 가능했다.
하지만 그때 심영준이 졸업하자마자 결혼하자며 그녀를 설득했기에 어리석게도 그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걸 포기했다. 그 후 엄마가 중병에 걸리면서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갈 여유도 없었다. 다행히 이번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회복도 순조로워 담당 의사마저도 곧 퇴원해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며칠간 깊이 고민한 끝에 송찬미는 다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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