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심영준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송찬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심영준은 송찬미의 앞에 멈춰 서며 눈 가득 놀라움과 감탄을 담았다.
“찬미야, 왔구나.”
심영준은 송찬미가 예쁘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인 시절의 송찬미는 자신을 꾸미는 데 큰 관심이 없었고 거의 늘 민낯에 소박한 옷차림이었다.
그러나 오늘 밤의 송찬미는 달랐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몸에 꼭 맞는 투피스가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드러냈고, 무릎 위로 올라오는 스커트 아래로 드러난 길고 가는 다리는 눈부실 정도로 희었다.
웨이브 진 머리와 정교한 메이크업은 그녀에게서 소녀 같은 풋풋함을 걷어내고, 은은한 성숙미와 요염함을 더했다.
오늘 그녀가 입은 옷은 화려한 색감은 아니었다. 스모키 블루와 연한 그레이가 어우러진, 최대한 절제된 색상이었지만 그녀의 화사하고 또렷한 얼굴은 사람들 속에서 이미 가장 눈에 띄는 존재였다.
송찬미는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차갑게 웃었다.
“우리 반 동창회인데 넌 왜 왔어?”
심영준은 깊은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말했다.
“찬미야, 뻔한 걸 왜 물어. 난 널 보러 왔지.”
송찬미는 어이가 없었다.
“지난번에 이미 충분히 분명하게 말한 것 같은데?”
심영준은 그녀의 뒤를 힐끗 보며 물었다.
“오늘 혼자 왔어?”
“아니.”
송찬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남편이랑 같이 왔어.”
신승우를 떠올리자 그녀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 미묘한 변화를 포착한 심영준은 표정이 굳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 인간을 왜 데려왔어?”
송찬미는 웃었지만 그 웃음엔 차가움만 담겨 있었다.
“동창회에 가족 데려오면 안 된다는 규칙은 없잖아. 너희가 계속 내 남편이 가난하고 못생겼다고 하길래 오늘 직접 데려와서 해명하려고.”
“해명?”
심영준은 낮게 비웃었다.
“그 얼굴로 나타나면 해명이 아니라 소문을 확정 짓는 거지.”
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찬미야, 오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널 도와주려는 거야. 그 남자랑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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