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그의 마음속에서, 그 누구도 송찬미를 대신할 수 없었다. 임서월은 그 광경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하, 기태영은 진짜 타고난 하인상이네.”
오예리가 말했다.
“너희 몰랐어? 심영준이 이번 동창회 오려고 자기네 반 애들까지 다 불렀대. 두 반 합동 동창회라고 해 놓고, 사실은 찬미 보러 올 핑계 만든 거야.”
장서영이 덧붙였다.
“맞아. 나 고등학교 동창이 심영준 반인데 이번 동창회 성사시키려고 심영준이 술값만 백만 원이나 후원했다더라.”
임서월이 냉소했다.
“그래서 기태영이 황제 만난 환관처럼 구는 거구나.”
송찬미는 별다른 표정 없이 담담히 말했다.
“그래서 오늘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였구나. 절반은 처음 보는 얼굴이더라.”
임서월은 분노에 차 말했다.
“진짜 쓰레기야. 사귈 땐 가난한 척하면서 돈도 감정도 다 속여 놓고 헤어지니까 또 잘난 척이야. 토 나와.”
장서영도 맞장구쳤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비열할 수 있지?”
오예리가 말했다.
“심영준, 약혼했다던데? 약혼녀까지 있으면서 찬미를 붙잡아? 찬미를 뭐로 보는 거야?”
송찬미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가볍게 웃었다.
“걔가 뭘 하든 나랑은 상관없어. 난 이미 결혼했고 오늘은 남편이랑 같이 왔어.”
오예리와 장서영은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뭐? 진짜 결혼했어?”
“응.”
송찬미는 태연했다.
장서영이 물었다.
“그럼 네 남편은? 왜 안 보여?”
그때 한가인이 웃으며 다가왔다.
“하하하, 남편이 너무 못생겨서 사람들 앞에 못 내놓는 거겠지!”
한가인은 차갑게 송찬미를 내려다봤다.
“진짜 용케도 왔네.”
그때 기태영도 다가오더니 송찬미를 위아래로 훑으며 비아냥댔다.
“오늘 두 사람 몫 내고 왔네? 남편 데려온 거야, 아니면 스폰서 데려온 거야?”
한가인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
“어느 쪽이든 내놓을 만한 건 아니지? 하나는 가난하고 못생겼고, 하나는 나이 든 늙은이잖아. 누굴 데려와도 창피할 텐데?”
두 사람은 번갈아 가며 송찬미를 조롱하고 모욕했다. 그 말을 들은 동창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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