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송찬미는 그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개져 말까지 더듬었다.
“네? 약... 약을 바른다고요?”
신승우는 아주 태연했다.
“응.”
“저... 제가 직접 할게요.”
송찬미는 연고를 낚아채듯 들고는 잽싸게 침실로 달아났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는 낮게 웃음을 흘렸다.
오후에 송찬미는 부산으로 돌아갔다. 신승우는 강릉 본사에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며칠 뒤에 부산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부산에 도착하자 운전기사 이민호가 송찬미를 맞이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송찬미는 미리 가정부 진미화에게 전화해 오후에 강릉으로 돌아가 병원에서 엄마를 뵐 예정이니 오골계탕과 담백한 영양식을 준비해 달라고 부탁해 두었다.
기사님이 보온 도시락을 가져오자 송찬미는 그걸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엄마, 저 왔어요.”
송찬미는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병상으로 다가가 송은정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송은정은 항암 치료 후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송찬미가 직접 떠 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전보다는 기운이 나아 보였지만 여전히 몹시 마른 모습이었다.
엄마를 안고 있는 송찬미의 마음에 은근한 아픔이 번졌다. 송은정이 부드럽게 물었다.
“찬미야, 동창회는 어땠어? 누가 안 괴롭혔어?”
송찬미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네, 괜찮았어요. 승우 오빠가 같이 가 줬어요.”
송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다행이구나.”
식사를 마치고 나니 아직 여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황혼 무렵은 석양이 참 예쁜 시간이었다. 송은정은 창밖의 주황빛 노을을 바라보다 말했다.
“찬미야, 엄마랑 아래층에 잠깐 산책하러 나갈까?”
“네, 좋아요.”
송찬미는 도시락을 정리하고 엄마를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요즘 계속 비가 와서 밖에 못 나갔어. 오늘은 모처럼 맑네.”
송은정의 말에 송찬미는 웃으며 말했다.
“내일이면 퇴원 수속도 할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송은정은 웃으며 무언가 말하려다 갑자기 입가의 미소가 굳어지며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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