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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송찬미는 엄마가 더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알아차리고 더는 묻지 않았다. “알겠어요. 그럼 먼저 갔다가 내일 퇴원 절차 밟으러 올게요.” 송은정은 어딘가 멍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딸이 떠난 뒤, 송은정은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기대앉은 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사람이 왜 여기 있었던 거지?’ 저녁, 송찬미는 샤워를 마치고 신승우의 방으로 갔다. 짙은 회색 침대 위에 가늘고 새하얀 몸이 유독 도드라졌다. 송찬미는 잠옷 차림으로 그의 침대에 앉아 신승우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 “아직도 바빠요?” 신승우는 깊은 눈빛으로 화면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는 듯했다. 그는 송찬미를 볼 때마다 눈매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방금 회의 끝났어.” 송찬미는 그가 안쓰러웠다. “이렇게 늦게까지 회의라니, 힘들겠어요.” “이쪽 일 빨리 끝내고 부산으로 가서 너랑 같이 있으려고.” 신승우는 의자에 기대앉아 있었다. 검은 셔츠의 단추는 멘 위까지 잠겨 있었고, 금테 안경에 비친 눈빛은 차갑고도 절제돼 보였다. 총체적으로 단정하고 금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송찬미는 안다. 그 외모 아래에 얼마나 위험한 것이 숨겨져 있는지. 어젯밤의 파편 같은 기억들이 스치자 몸이 저릿해지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신승우는 자신의 침대에 기대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눈빛이 더 짙어졌다. “자기야.” 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다. “나 보고 싶어?” 송찬미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네.” 신승우의 검은 눈동자는 욕정으로 깊어졌다. “오늘 밤도 내 침대에서 자?” “네.” 송찬미는 솔직했다. “여긴 오빠 냄새가 나서 잠이 잘 와요.” 신승우는 기분 좋게 웃었다. “돌아가면 내가 같이 자 줄게.” 송찬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날 밤, 송찬미는 신승우의 베개를 베고 그의 이불을 덮은 채 깊고 달콤한 잠자리에 들었다. 꿈 하나 꾸지 않는 숙면이었다. 다음 날은 월요일이라 송찬미는 평소처럼 출근했다. 점심시간, 회사 식당에서. 서지연이 또다시 반갑게 다가와 송찬미와 황지아의 맞은편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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