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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다행히 신승우도 아주 양심이 없는 건 아니어서 키스 자국은 전부 쇄골 아래쪽에만 남아 있었다. 옷만 입으면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다. 송찬미는 아이보리색 정장 한 벌을 꺼내 입고 안에는 연하늘색 셔츠를 받쳐 입었다. 긴 머리는 집게핀으로 뒤쪽에 단정히 올려 고정한 뒤 연하게 화장만 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으러 갔다. 거실에 내려가 보니 신승우는 옷매무새를 깔끔하게 갖춘 채 통유리창 앞에 서서 통화 중이었다. “할머니, 제 일에 간섭하지 말랬잖아요.” 수화기 너머에서 할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지자 신승우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등 뒤에서조차 피곤함과 난감함이 비쳤다. 송찬미는 신승우를 일부러 방해하지 않고 그대로 식당으로 향했다. 거실을 지나치려던 순간 신승우가 더 무기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가 끝까지 부산 지사에 노민희를 남겨 두겠다고 하시면, 그건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할머니가 넣어준 사람이라고 해서, 제가 노민희를 특별 대우할 일은 없어요.” 송찬미의 발걸음이 잠깐 멈췄다. 노민희는 신승우의 할머니가 직접 넣은 사람이었다. 생각해 보면 송찬미는 아직 신승우의 할머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말투를 들어보니 그쪽에서는 노민희를 꽤 마음에 들어 하는 모양이었다. 송찬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술만 살짝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통화를 끝낸 신승우가 뒤따라 들어왔다. 식탁에 앉아 조용히 아침을 먹고 있는 송찬미를 보더니 신승우는 잠깐 멈칫했다. “찬미야, 너 언제 내려왔어?” “방금이요.” 송찬미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신승우가 송찬미의 맞은편에 앉으며 다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노민희는 할머니가 넣은 거야.” “네.” 송찬미는 숟가락으로 죽을 조금씩 떠먹었다. 신승우가 덧붙여 설명했다. “할머니는 노민희를 되게 좋아해. 하지만 나랑 노민희는 그냥 이웃집에서 오가던 사이였어. 지난번 강릉에 갔을 때도, 나는 이미 결혼했고 아내 이름이 송찬미라고 분명히 말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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