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동행한 직원이 대답했다.
“신 대표님이요? 모르겠습니다.”
곽도현이 말했다.
“다들 식사하러 가세요. 오늘 점심 식사비는 제가 처리할게요. 저는 볼일이 좀 있어서 같이 못 갈 것 같습니다.”
서지연은 그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지만 속으론 이미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방금 찬미에게 전화해서 점심 같이 먹자고 할 때는 할 일이 있다는 말을 안 하더니, 찬미가 안 온다니까 갑자기 볼일이 생겼다고? 흥, 남자들이란 정말.’
곽도현이 서씨 가문에서 점찍은 정략결혼 상대이고 인물 자체도 흠잡을 데 없긴 하지만 사실 서지연은 그에게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사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다.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사람이다.
...
점심 식사 후 송찬미와 신승우는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 안, 신승우는 송찬미 옆에 서 있었다. 그의 검은색 맞춤 정장은 몸에 딱 맞게 재단되어 있었고, 구김 하나 없었으며 머리는 뒤로 넘겨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좁고 밝은 공간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송찬미의 은은한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자 신승우는 눈을 감고 아주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폐 속까지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남자의 눈빛은 어둡고 깊어졌으며 은은한 욕정이 스쳤다. 목소리는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매력적이었다.
“내 방에 같이 좀 있어 줄래, 응?”
송찬미는 즉시 거절했다.
“안 돼요. 잠시 후면 지연이가 돌아올 거예요. 저희 오후에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저는 짐 정리 좀 해야 해요.”
그들은 오후 네 시 반 비행기였다.
지금이 벌써 오후 1시 30분이었으니 방에 돌아가 짐을 정리하면 공항으로 떠나야 했고 서지연도 곧 호텔로 돌아올 터였다.
신승우는 거절당해도 화내지 않고 먹물처럼 검은 눈에 희미한 웃음을 머금었다.
“좋아. 그럼 저녁에 나랑 있어 줘.”
송찬미는 좋다고도 싫다고도 대답하지 않았다.
둘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표정이었다.
어차피 오후에 부산으로 돌아가면 두 사람은 하룻밤 같은 침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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