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오후 회의에서는 업무 배치에 관한 이야기 외에, 회사가 이달 말에 창립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도 함께 발표됐다.
기념행사는 5월 30일, 신영그룹 산하의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직원들은 가족을 동반해 참석할 수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서자 모두 작은 목소리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올해는 창립기념행사가 왜 이렇게 빨라졌죠? 작년엔 8월 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러게요. 전 회사 다닌 지 4년 됐는데 매년 다 8월 말이었어요. 올해는 왜 석 달이나 앞당긴 걸까요?”
“본사 일정에 맞춘 거 아닐까요? 본사는 5월에 설립됐다던데 우리 부산지사는 석 달 늦은 거죠.”
“아마 그럴 거예요. 전 창립기념행사가 기대돼요. 매번 실망하게 한 적이 없잖아요. 올해는 애들도 데려가서 맛있는 거 먹여야겠어요.”
“올해 경품이 뭐일지도 궁금해요. 작년엔 제가 애플 풀세트 뽑았고, 우리 부서장은 유럽 7일 여행권 뽑았잖아요. 솔직히 회사 창립기념 경품은 진짜 혜자예요.”
송찬미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예년보다 석 달이나 앞당겨졌다니...’
회의가 끝나고 퇴근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때 옆에서 억눌린 훌쩍임이 들려왔다.
황지아가 계속 울고 있었다.
송찬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괜찮아요?”
황지아는 코를 훌쩍이며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말했다.
“그냥 실연당해서 그래요. 퇴근하고 한잔 같이할래요?”
“그래요.”
송찬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아가 이별한 게 맞았다고 생각했다.
“저도 갈래요.”
맞은편에 앉아 있던 서지연이 말했다.
“저도 술 마시고 싶어요.”
퇴근 후, 술집.
“그 인간이 어떻게 저한테 그럴 수 있어요... 제가 그렇게 사랑했고 그렇게 잘해줬는데...”
황지아는 흐느끼며 술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하아, 사랑이란 건 제일 허무한 거예요.”
서지연이 중얼거렸다.
“사랑해서 뭐해요?”
두 사람은 울고불고하며 목숨 걸듯 연거푸 술을 들이켰다.
송찬미는 도수가 낮은 과일주 한 병만 시켰는데 그것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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