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정욕에 눈이 멀어도 생각은 분명하네. 뭐, 협력자가 생각이 있는 건 나쁜 일이 아니지.’
노민희는 웃으며 말했다.
“만약 노성 그룹이 뒤에서 서광 그룹을 지원한다면요? 한 번쯤은 욕심내볼 만하지 않겠어요?”
심영준은 아쉬운 듯 시선을 거두고 그녀를 바라봤다.
“신승우가 노성 그룹까지 같이 치는 건 무섭지 않아요?”
노민희는 여유롭게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당연히 대놓고 돕는 건 아니죠.”
그녀는 가방에서 서류 한 묶음을 꺼내 심영준에게 건넸다.
“한번 보세요.”
심영준은 몇 장을 넘겨보더니 표정이 변하며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신영 그룹이 이걸 알아내면 책임을 묻지 않을까요?”
노민희가 보여준 것은 신영 그룹 부산지사의 여러 프로젝트 입찰서와 신제품 발표회 기획안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감히 드리는 이상 들키지 않을 준비는 다 해놨어요.”
이미 모든 대비를 끝냈고 희생양도 마련해 두었다.
노민희는 소파에 기대 느긋하게 말했다.
“이 정도면 서광 그룹이 신영그룹 손에서 프로젝트 하나쯤은 빼앗을 수 있겠죠?”
“80%는 가능해요. 돌아가서 이 입찰서를 바탕으로 더 보완할게요.”
“신영 그룹의 신제품 발표회는 다음 달 10일이에요. 뭘 해야 할지는 아시겠죠?”
“그럼요.”
말을 마친 노민희는 다시 한번 슬쩍 송찬미 쪽을 바라봤다.
오늘은 움직이지 못하겠지만 이 기회를 그냥 넘길 생각은 없었다.
“전 먼저 갈게요.”
오늘 그녀는 철저히 위장했다.
캡 모자, 마스크, 검은 테의 안경에 검은 티셔츠와 남색 청바지, 심지어 서류를 담은 것도 흔한 캔버스 가방이었다.
CCTV에 찍혀도 그녀라는 걸 알아볼 수 없게 차도 직접 몰지 않고 택시만 이용했다.
술집을 나선 뒤, 노민희는 사람 없는 곳에서 전화를 걸어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송찬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했다.
과일주 한 병도 반밖에 마시지 않았고 중간에 주스까지 시켰다.
화장실에 다녀온 그녀는 황지아와 서지연이 여전히 울면서 술을 들이켜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이미 정신이 없어서 누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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