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경매회에서 송찬미는 앞 몇 개의 경매품에는 입찰하지 않았다.
10여 분을 기다린 끝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명가의 서화가 드디어 나왔다.
먼저 청나라 시대 명가의 수묵화가 나왔고 시작가는 6억 원이었다.
노민희는 바로 응찰했다.
“6.4억 원.”
송찬미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나 다를까 노민희는 서화를 위해 온 것이 맞았다.
송찬미도 바로 뒤따라 팻말을 들었다.
“7억 원.”
노민희가 차갑게 돌아보더니 이내 다시 가격을 불렀다.
“7.4억 원.”
송찬미는 속으로 짜증이 치밀었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응찰했다.
“10억 원.”
한 번에 2.6억 원을 높인 것이다.
경매사가 웃으며 말했다.
“3번 고객님께서 1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더 높은 가격 없으신가요?”
노민희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11억 원.”
송찬미는 느긋하게 따라 불렀다.
“14억 원.”
현리아도 경매에 참석하러 왔다. 하지만 그녀는 서화에는 관심이 없고 보석을 노리고 온 참이었다.
누군가 갑자기 가격을 이렇게까지 올리자 그녀는 구경이나 하려 했는데 어쩐지 그 목소리가 어딘가 낯익다 싶었다.
목소리가 나온 쪽을 바라보니 맨 앞줄에 앉아 있는 송찬미가 보였다.
현리아는 즉시 입술을 삐죽 내밀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쳇, 저 빈털터리 월급쟁이가. 저렇게 무모하게 가격을 올리다가 보스가 자기를 해고하면 어쩌려고?’
현리아는 송찬미의 뒷모습에 눈을 흘기며 속으로 비웃었다.
‘흥, 저 여자는 이런 데 와서나 큰소리치면서 돈을 물 쓰듯 쓰는 기분을 낼 수 있겠지. 상사를 위해 일하면서 무슨 부자라도 된 줄 아나 봐.’
송찬미가 14억 원을 부르면 노민희는 15억 원까지 따라왔다.
송찬미가 다시 16억 원을 외쳤다.
노민희는 너무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더 따라붙지 않았다. 16억 원에 저 그림을 사는 건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아래에 다른 서화들이 있으니.’
결국 이 청나라 수묵화는 송찬미가 16억 원에 낙찰받았다.
다음 경매품은 당나라 장욱의 초서 진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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