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신씨 가문 어르신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이혼을 언급하고 있었다.
‘지금 신승우가 연락 두절인 건 정말로 나에게 실망해서 이혼을 결심해서일까?’
그 가능성을 떠올리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혼인신고를 막 했을 때만 해도 그녀는 아주 이성적이었다.
자신과 신승우는 각자의 목적을 위한 계약 결혼이고 사랑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언젠가 신승우가 이혼을 원한다면 깔끔하게 협조하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신승우가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수만 마리 개미에게 갉아 먹히는 것처럼 촘촘한 통증이 밀려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이미 신승우를 사랑하고 있었고,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녀는 이혼하고 싶지 않았다.
대표 사무실.
노민희는 소파에 기대앉아 온라인을 뒤덮은 스캔들을 여유롭게 넘기며 기분 좋게 웃었다.
“후후, 나랑 싸우겠다고? 아직 멀었어.”
트위터를 충분히 훑은 뒤 노민희는 신씨 가문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늘 그렇듯, 먼저 안부를 묻고 효심 깊은 ‘예비 손주 며느리’ 역할을 하며 어르신에게 화내지 말라고 달랬다.
하지만 온라인 소문을 보고 속이 뒤집혀 있었던 지옥금이 화가 안 날 리 없었다.
“정말 천박하기 짝이 없어. 승우가 어떻게 저런 여자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혼시킬 거야!”
지옥금이 한참을 불평하는 동안, 노민희는 끝까지 인내심 있게 들어주며 부드럽게 맞장구쳤다.
전화를 끊자마자 노민희는 또 다른 전화 한 통을 걸었다.
“소문 풀어. 신승우가 송찬미랑 이혼할 거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승우가 곧 이혼할 것이라는 소식이 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송찬미는 회사에서 나온 뒤 온라인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가 저물 무렵,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어 신승우의 답장이 왔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카톡을 여는 순간, 화면 가득 쌓인 읽지 않은 메시지들에 머리가 아파왔다.
황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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