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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신지영은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웨이브 진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렸다. 그녀의 옆에는 잘생긴 외모의 남학생이 서 있었다. 송찬미가 배영수를 마지막으로 본 건 4년 전이었는데 그는 별로 변한 게 없어 보였다. 여전히 가르마를 살짝 탄 덮은 머리 스타일에 흰 반소매 티셔츠와 연회색 와이드 진을 입은, 아주 단정한 남대생 차림이었다. 배영수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시골에서 자랐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읍내에서 다녔다. 이후 전교 1등의 성적으로 강릉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의 가정환경은 신지영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고등학생 시절 배영수를 좋아하던 여학생은 많았고, 그중에는 신지영도 있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며 어떤 고백도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수능이 끝난 뒤 신지영이 고백했을 때도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송찬미는 신지영이 울면서 전화해 말하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찬미야, 그 사람이 나 거절했어. 날 좋아하지 않는대... 나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야.” 송찬미는 혹시라도 신지영이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 봐 걱정돼 그날 신씨 가문 저택에 가서 함께 있어 주었다. 그날 밤, 신지영은 송찬미를 끌어안고 숨이 넘어갈 듯 울었다. “내가 뭐가 그렇게 부족해? 왜 날 안 좋아하는 거야?” 송찬미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부드럽게 달랬다. “너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냥 그 사람이 보는 눈이 없는 거야.”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신지영은 눈이 퉁퉁 부은 채 물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아.” 송찬미는 잠시 생각하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뭐야?” 송찬미는 눈을 내리깔고 조용히 말했다. “자격지심이야.” 그 말과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자격지심?” 신지영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왜 자격지심을 느껴?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좋아하는 애들도 많고, 선생님들한테도 인기 많은데?” 송찬미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사실 그녀는 배영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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