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신승우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일 아침 부산으로 가는 항공편 알아봐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신승우가 고민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부산에 밸런타인데이 활동이나 젊은이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활동이 있는지 알아봐요.”
임도윤이 멈칫했다.
‘뭐지? 송찬미 씨와 데이트하려는 건가? 쯧쯧. 드디어 대표님에게도 봄날이 오네’
임도윤은 너무 궁금했지만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임도윤은 업무 효율이 아주 높았다.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내일 부산에서 어떤 밸런타인데이 활동이 열리는지, 젊은이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는 어딘지 시트로 정리해 신승우에게 보내줬다.
집으로 돌아온 신승우는 샤워도 제쳐두고 시트를 확인하다가 눈빛이 반짝 빛났다. 내일 부산 체육관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전시회가 열린다는 정보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신승우는 바로 주최 측에 전화를 걸었다.
...
신승우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송찬미는 어머니 송은정과 갓 점심 식사를 마쳤다.
“여보세요? 승우 오빠.”
“내려와. 갈 데 있어.”
“네?”
송찬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부산 온 거예요?”
“응. 병원 앞이야.”
“그래요.”
전화를 끊은 송찬미는 송은정에게 알리고 병실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지만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신승우가 미리 말도 없이 부산으로 돌아온 게 의외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병원 앞까지 와서야 연락했다는 건 급한 일이 있어 임시로 결정했을 수도 있다.
송찬미는 이런 의문을 안고 병원을 나섰다.
신승우는 오늘 까만 코트를 입었는데 칼바람 속에서 도도한 아우라가 돋보였다. 지금까지 송찬미가 봐왔던 남자 중 코트가 제일 잘 어울리는 사람은 단연 신승우였다. 190은 되는 키에 넓은 어깨와 긴 다리를 가진 신승우는 코트가 찰떡처럼 잘 맞았고 서 있기만 해도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배경음악이 자동으로 깔렸다.
신승우는 나오는 송찬미를 보고 앞으로 걸어갔다.
“승우 오빠. 왜 갑자기 돌아온 거예요? 급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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