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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오전 11시 반, 송찬미는 도시락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차가 만성 호텔을 지나는데 기나긴 차량 행렬로 길이 막혔다. 송찬미도 만성 호텔 앞에서 십몇 분 정도 꽉 막혔고 차가 거북이처럼 움직였다. 밖에는 교통을 지휘하는 경찰도 보였다. 운전기사가 고개를 돌려 뒤에 앉은 송찬미에게 말했다. “사모님. 오늘 만성 호텔에서 누가 약혼식을 올려서 하객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길이 꽉 막힌 것 같습니다.” 송찬미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려서 걸어갈게요. 어차피 병원과 가까운데요.” 운전기사가 말했다. “네. 사모님. 상황을 보니 걸어서 이동하는 게 차보다 빠를 것 같습니다.” “네. 그러면 여기서 내릴게요.” 차가 길가에 계속 막혀 있자 송찬미는 차에서 내려 인도로 걸어갔다. 화광 병원은 송찬미가 내린 지점에서 오륙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송찬미는 하얀 코트에 짧은 니트 원피스를 입고 긴 부츠를 맞춰 신었다. 외모가 너무 출중해 지나가던 사람들이 시선을 보내왔다. 한편, 꽉 막힌 길을 보며 공준수는 기분이 언짢아 친구에게 전화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길이 막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운전기사에게 데려다 달라고 하는 건데. 지금 내릴 수도 없고. 젠장.” 수화기 너머로 친구가 그런 공준수를 놀렸다. “내가 선견지명이 있었네. 직접 운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너는 꽉 막혀도 기다려야 하잖아.” “젠장. 너무 막혀서 짜증 나.” 공준수는 언짢은 표정으로 핸들을 퍽 두드렸다. 답답한 마음에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데 시선이 어딘가로 꽂혔다. 인도에서 자신의 차를 마주 보고 걸어오는 사람을 본 순간 공준수는 눈을 마구 비비며 이렇게 말했다. “젠장. 너무 배고파서 환각이 보이는 거 아니야?” 수화기 너머로 친구가 물었다. “왜?” “나 송찬미 본 것 같아.” “누구?” “송찬미.” 공준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핸드폰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영준이 대학교 다닐 때 온갖 가난한 척은 다 하며 가지고 놀았던 여자 있잖아.” “대박. 정말? 잘못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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