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흑단과 담배가 섞인 향이 코를 찌르자, 송찬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신승우가 기분이 좋지 않아서 방 안에서 담배를 피웠던 것.
송찬미가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문을 닫은 후에 바로 그녀를 문에 기대게 했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송찬미가 본능적으로 몸을 파르르 떨었다.
“오빠, 왜 이러는 거예요?”
방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아서 송찬미는 신승우의 얼굴을 볼 수 없었으나 몸이 그와 찰싹 달라붙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때, 신승우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오늘 밤에 심영준을 만났어.”
질문이 아닌 단정하여 말한 것이라 송찬미는 마음이 살짝 아팠다.
‘기분이 안 좋은 이유가 나 때문인가 보네.’
“네.”
송찬미는 인정했다.
“아직도 마음에 그가 있어?”
남자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신승우의 뜨거운 입술이 귓불을 스치자, 이렇게 가까이 있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던지라 그녀는 귓불이 감전된 듯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아... 아니에요.”
“그런데 왜 날 속인 거야?”
“나...”
송찬미가 입술을 오므리더니 이어서 말했다.
“이... 이런 사소한 일로 오빠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 말에 남자의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너에 관한 일은 사소한 것이 아니야.”
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입술에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져서 송찬미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남자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았던 것.
이는 태어나 처음 있는 일인지라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오랫동안 억눌러 참아왔던 감정이 심영준 때문에 폭발해서 신승우는 송찬미에게 키스했다.
게다가 입술을 맞대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남자는 혀로 강하고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벌렸다.
그러자 송찬미는 머릿속이 완전히 하얘져서 반항할 생각조차 못 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아무런 징조가 없이 찾아온 그녀의 첫 키스였다.
거칠고 저돌적인 신승우의 키스에 송찬미는 온몸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가 무릎을 그녀의 다리 사이에 넣더니 한 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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