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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세 사람의 방은 다 2층에 있었다. 다만 신승우의 방과 송찬미의 방은 마주하고 있어서 가까웠고, 신지영의 방은 조금 멀리 떨어진 복도 끝에 있었다. 송찬미가 방으로 돌아와 논문 쓰고 있을 때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서 문을 열어보니 키 크고 다리 긴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이에 살짝 놀란 송찬미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오빠, 무슨 볼일이 있으신가요?” 신승우가 그윽한 눈빛으로 송찬미를 바라보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볼 일이 있어.” 송찬미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데요?”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바로 그녀의 입술에 자기 입을 갖다 댔다. “읍...!” 송찬미는 바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신승우는 몸을 돌려 그녀를 문에 기대게 한 채 부드럽게 키스를 이어갔다. 지난번에 처음으로 키스한 후부터 신승우는 틈만 나면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 때로는 이마, 때로는 얼굴, 또 때로는 지금처럼 입술에 깊고 진한 키스를. 무슨 일인지 몰라도 오늘은 특히 욕구를 참기 힘든 그였다. 문에 기댄 송찬미의 두 손은 남자에 의해 머리 위로 들어 올려져 있었다. 신승우의 진한 키스에 그녀는 숨이 막혀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사실 그의 키스 기술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나 몸에서 발산하는 치명적인 매력에 송찬미는 빠져들었다. 키스가 아니라 눈빛 하나만으로도 여자의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드는 남자가 먼저 키스를 해왔으니 거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 이처럼 차가워 보이는 사람과 키스하게 될 줄을 전에 송찬미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원래는 그저 거리를 두며 계약 부부로만 지낼 생각이었으나 이제 보니 신승우가 키스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키스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쿵쿵! 문밖에서 신지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찬미야, 자?” 이에 깜짝 놀라 송찬미가 재빨리 신승우를 밀어내려 했으나 남자는 놓아줄 생각이 없는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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