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키스가 끝나자, 두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됐어, 이제 자.”
눈빛에 욕망이 가득한 신승우가 여전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송찬미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문을 열었을 때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방금 둘이서 뭐 하고 있었어?”
신지영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채 눈을 깜빡이며 묻고 있었다.
“글쎄 이렇게 일찍 잘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수상하네. 뭘 하고 있었는지 실토하지 못할까!”
“너... 너 왜 아직도 안 갔어? 나... 그러니까...”
얼굴이 빨개진 송찬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까 오빠 방문이 열려 있고 안에 사람이 없길래 좀 이상했거든. 역시 내 촉이 맞았어.”
신지영이 싱글벙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너와 오빠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걸 이미 알아챘거든. 지난번에 네가 늦게 돌아왔을 때 이 무뚝뚝한 오빠가 널 찾으러 나가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욕구가 이미 사라진 채 방 안에서 우두커니 서 있던 신승우가 다시 차가운 표정을 한 채 무뚝뚝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그래, 나 찬미의 방에 있었어.”
신승우의 인정에 신지영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설마 두 사람 사귀는 건 아니지?”
이 질문에 대해 송찬미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진지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아니라고 말하자니 이미 혼인신고까지 한 합법적인 부부라 그럴 수가 없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닥친 그녀가 망설이고 있을 때 신승우가 그녀 대신 답했다.
“사귀는 거 맞아.”
“헐!!! 언제부터 사귄 거예요? 왜 저한테는 말 안 한 거예요? 으아!!! 십년감수한 것 같아!”
신지영이 호들갑을 떨더니 송찬미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우리가 절친이 아니던가? 왜 내게 말하지 않은 거야? 흑흑흑... 나 마음 아프단 말이야!!! 이런 빅뉴스를 내게 숨기다니!!!”
어깨가 흔들려서 넋 놓고 있던 송찬미를 보더니 신승우는 재빨리 송찬미의 어깨를 잡고 있던 여동생의 손을 떨쳐냈다.
“그만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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