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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신승우와 송찬미가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송은정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찬미 왔구나.” 송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신승우를 바라봤다. “신 대표님도 오셨군요. 저 보러 친히 발걸음하시다니요.” 그녀는 신승우가 그저 자신을 위해 전문의를 구해준 사람으로만 생각할 뿐 자기 딸과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치료비도 신씨 가문에서 빌린 것이라고 송찬미가 말한 탓에 신승우가 전부 부담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고. 송찬미는 일부러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치료비 때문에 결혼했다는 걸 송은정이 알게 된다면 이 결혼을 반대할 것이 뻔하기에. 송은정의 입장에서는 신씨 가문에게 빚을 졌으니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신승우를 공손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신승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주머니, 그냥 승우라고 부르시면 돼요.” 그러자 송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승우야. 오늘 이렇게 보러 와서 고마워. 병원과 전문의를 네가 구해줬다고 찬미에게서 들었어. 게다가 집안 어른들이 돈까지 빌려주다니. 내가 신씨 가문에 참 많은 신세를 졌어.” 신승우는 잔잔하게 미소 지었다. “신세라니요.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송찬미는 가져온 영양식이 담긴 도시락통을 테이블 위에 놓고 침대로 다가갔다. “엄마, 요즘 컨디션은 괜찮나요?” 송은정은 딸의 손등을 쓸어내리며 답했다. “엄마는 괜찮아.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친절하고 간병인도 내 건강을 책임지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 없어. 그보다 넌 요즘 어떻게 지내는 거야? 밥은 잘 챙겨 먹나?” 그러자 송찬미가 부드럽게 웃었다. “제 몸은 제가 잘 건사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엄마.” “그렇다면 다행이고.” 송찬미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항암치료가 잘 되어서 병세도 안정됐다며 다음 달 초쯤이면 수술할 수 있대요. 혹시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꼭 의사나 간호사한테 얘기하세요.” “그래, 알았어.” 송찬미가 도시락을 열며 말했다. “엄마, 점심 가져왔어요.” 송은정이 물었다. “찬미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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