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화
심영준은 요즘 줄곧 사람을 시켜 송찬미의 집 주소를 캐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건가요? 주소 하나 알아내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심영준은 전화기 너머의 사람에게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
“걔는 부산 사람이 아니에요. 부산에 오면 무조건 집을 임대해야 한다고요. 그럼 다 기록이 남을 건데, 그거 하나 못 찾아요?”
상대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부산에는 진짜 송찬미 씨의 임대 정보가 없습니다.”
“그럼 어디서 일하는지도 못 알아낸다고요?”
“그것도 조회가 안 됩니다.”
“내가 돈을 얼마나 쥐여줬는데 이딴 식으로 일해요? 아무것도 못 알아낸다고요?”
“심영준 씨, 지난번 송은정 씨 입원기록 찾을 때도 말씀드렸잖아요. 이 사람들 뒤에는 누군가 있어요. 그쪽 힘이 우리보다 훨씬 셉니다. 그래서 자료가 안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몇 번을 말해요!”
심영준의 목소리가 단단해졌다.
“걔는 지방에서 올라온 평범한 여자애예요. 집안에 뭐 대단한 배경이 있을 리가 없다고요. 뒤에 누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요.”
“지난번 말씀하시길 결혼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마 남편 쪽...”
심영준은 바로 말을 잘랐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고요. 남편이라는 사람도 일반인이라고요. 똥차 타고 옷도 전부 싸구려던데, 그런 사람이 대단한 배경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지만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이건 제가 못 하는 일입니다. 돈 돌려드릴게요. 다른 사람 알아보시는 게 낫겠습니다.”
전화를 막 끊으려던 순간, 방 문이 벌컥 열렸다.
“영준아, 누구랑 통화해?”
허선영이 밝게 들어왔다.
심영준의 미간이 곧바로 구겨졌다.
“내가 방 들어올 때 노크하라고 몇 번을 말했어?”
“미, 미안해. 나 그냥...”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심영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잘랐다.
“무슨 일인데?”
“아버님이 우리 보고 회사 출근하래. 내가 너 비서 하면 좋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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