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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육개장 끓였어요. 고기는 이미 오래 끓였고 당면은 방금 삶았어요.” 송찬미는 저녁에 많이 먹지 못해 이때쯤 되니 배가 무척 고팠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 고마워요. 지금 내려가서 먹을게요.” “네, 사모님.” 송찬미는 진미화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식탁 위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개장 한 그릇이 놓여 있었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송찬미는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집었다. 파와 고기의 향이 뜨거운 김과 함께 사방으로 퍼졌다. 당면은 국물에 잠겨 있었고 표면에는 소스가 덮여 있었다. 빨간 국물 위로 기름기 살짝 흐르는 큼직한 고기와 고사리가 올려져 있었다. 송찬미는 고기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었다. 오랫동안 끓였기에 고기는 향긋하고 부드러워 씹기 쉬웠다. “아줌마, 이 육개장 진짜 맛있어요!” 진미화는 그 말에 눈꼬리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맛있으면 다음에 또 해줄게요.” “좋아요.” 송찬미가 웃으며 말했다. “아줌마, 이제 좀 쉬세요. 많이 늦었으니 내가 다 먹고 설거지할게요.” 진미화가 말했다. “사모님, 다 드신 뒤에 그냥 두셔도 돼요. 내일 아침에 내가 하면 돼요.” “안 돼요. 설거지 정도야 혼자 할 수 있어요. 예전에도 집에서 자주 설거지했거든요.” “알겠어요.” 진미화가 말했다. “먼저 쉬러 갈게요.” “네.” 송찬미는 고기 한 조각을 다 먹고 당면을 맛보았다. 쫄깃하고 맛있는 당면을 먹은 송찬미는 만족스러운 듯 눈웃음을 지었다. 밤새 긴장하여 굳었던 팔다리도 함께 풀리는 듯했다. 몇 분 후, 신승우가 잠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승우 오빠.” 송찬미는 고개를 들어 신승우를 보았다. “맛있어?” 신승우가 다가오며 묻자 송찬미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맛있어요.” 신승우는 그녀 옆에 앉았다. “그런데 승우 오빠, 오늘 저녁에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회사로 왔어요?” 송찬미는 이인호가 자신이 갇힌 걸 발견했을 때 엘리베이터 기사에게만 전화했고 신승우에게는 전화하지 않은 거로 기억하고 있었다. 신승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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