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송찬미는 맑고 깨끗한 눈으로 신승우를 바라보았다. 그 눈동자는 어떤 잡티도 없이 순수했다.
“본부장님도 마침 야근 중이었어요.”
“알았어.”
신승우의 눈에서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일찍 쉬어.”
“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
다음 날, 송찬미가 출근하자마자 곽도현에게 호출되어 사무실로 갔다. 그녀는 책상 앞에 서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본부장님.”
고개를 든 곽도현의 온화한 눈빛에는 어젯밤의 연약함과 긴장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곽도현은 송찬미를 잠시 바라보다가 늘 그렇듯 부드럽게 말했다.
“어젯밤 고마웠어요.”
송찬미는 예의상 담담하게 대답했다.
“별말씀을요.”
곽도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젯밤은 회사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갇혔기에 회사에서 보상해주기로 했어요. 다음 달 월급과 함께 들어갈 거예요. 이 소식을 전하려고 찬미 씨를 부른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곽도현은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어갔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늦게까지 야근하지 마요. 여자 혼자 늦게 귀가하면 위험해요. 만약 다음에 또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후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예요...”
송찬미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네, 본부장님.”
“그래요.”
곽도현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다른 일은 없어요.”
송찬미가 자리로 돌아오자 황지아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달 개근상 또 못 받았어요. 엘리베이터 한 대가 점검 중이라 시간 맞춰 왔는데 또 못 탔어요. 아... 왜 이렇게 운이 없죠?”
송찬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시간 맞춰 오지 말고 일찍 와요.”
송찬미는 어제 이미 업무의 절반 이상을 끝냈기에 오늘은 늦게까지 야근하지 않았다.
퇴근 후, 그녀는 송은정을 보러 병원으로 갔고 수술 전 주의 사항을 다시 한번 알려주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친 뒤 잠시 논문을 수정했다. 그때 갑자기 카톡이 울리자 송찬미는 채팅방을 확인했다.
반장이 모두를 태그하여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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