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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도훈 씨, 왔어요?” 정유리가 달려들어 그를 안으며 환하게 웃었다. “오늘부터 도훈 씨 집에 살면서 도훈 씨를 돌볼 거예요.” 기도훈은 뻐근한 콧등을 문지르며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다. “또 뭘 하려는 거야?” “도훈 씨, 다른 여자와 접촉하고 싶지 않다면 인공 수정으로 아이를 가질 수도 있어요. 제가 다 생각해 뒀어요. 최고의 의료팀을 찾아 반년 안에는 꼭 성공하게 할 거예요. 태아가 안정되면 결혼해요. 네?” 기도훈은 고개를 돌려 매사에 자신을 위하는 이 여자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마음속에는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밀려왔다. 그는 말없이 팔을 빼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유리는 그의 무덤덤한 반응에 돌아서서 거실에 있는 예하늘이 사 온 작은 장식품들을 가리키며 가정부들에게 지시했다. “이 보기 싫은 것들은 전부 버려요.” “건드리지 마!” 기도훈은 거의 본능적으로 외쳤다. 스스로도 놀랄 만큼 목소리에 날카로운 기색이 묻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자기 물건을 만지는 걸 싫어해.” 거실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누구 얘기예요?” 정유리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지더니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했다. “무슨 뜻이에요? 도훈 씨, 아직도 그 여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거예요?” 기도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한 마디는 목구멍에 걸려 뜨거운 돌덩이처럼 도저히 뱉어낼 수 없었다. ‘기대인가?’ 그는 갑자기 나타난 그 여자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서 그녀와 관련된 모든 것이 완전히 지워지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이 두 가지 모순된 감정은 마치 들개가 먹이를 덮치듯 미친 듯이 그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그의 마음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는 그저 침묵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정유리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그녀가 수도 없이 사용했던 이 수법은 언제나 기도훈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지금, 기도훈은 눈물로 범벅된 그녀의 얼굴을 보며 머릿속에는 예하늘의 강인하면서도 굽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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