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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동시에, 천 리 밖에서 예하늘은 야외 모닥불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다.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고, 불꽃은 춤췄으며, 사람들은 둘러앉아 술을 마시며 끝없는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갑자기 한 팀원이 휴대폰을 들고 예하늘에게 다가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늘 씨, 빨리 봐봐요. 한빛시 재벌 기도훈이 영상을 찍었어요. ‘좋아요’ 백만 개인데 댓글에 자기 부인 이름이 예하늘이라고 하네요. 하늘 씨랑 동명이인인 거예요, 아니면 본인이에요?” “빨리 봐봐요! 그분이 유일하게 팔로우하는 사람도 예하늘 씨예요!” “진짜 그 기도훈이예요? 와! 진짜 잘생겼네요. 하늘 씨, 이 사람이 하늘 씨 남편이에요?” 예하늘은 영상 속, 그녀의 삶에서 거의 희미해져 가는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양복을 입고 있었고, 책상 위에는 그들의 결혼사진이 놓여 있었다. 책장 한구석에는 그녀가 예전에 선물했던 못생겼지만 귀여운 인형까지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듯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동명이인이겠죠.” 기성 그룹 빌딩 최상층. 기도훈은 거의 마귀 들린 사람처럼 백엔드 데이터를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새로 생긴 방문자 하나하나를 들어가 보며 예하늘의 흔적이라도 찾기를 바랐다. 하지만 모두 아니었다. “어쩌면 예하늘 씨가 부계정으로 봤을 수도 있어요.” 비서가 조심스럽게 위로했다. 기도훈의 눈에 희미한 빛이 순간적으로 밝아졌다. 바로 그때, 휴대폰으로 예하늘의 새 영상 업데이트 알림이 왔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사람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예하늘은 편안하고 찬란하게 웃고 있었다. 영상 마지막 몇 초, 배경음악 속에서 한 소녀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늘 씨, 기도훈이 진짜 하늘 씨 남편이에요?” 곧이어, 예하늘의 명료하지만 칼날처럼 날카로운 대답이 이어졌다. “모르는 사람이예요.” 기도훈은 손에 힘을 꽉 주어 휴대폰 화면에 균열이 생겼다. 짙은 시큼함이 심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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