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예하늘은 고개를 돌려 어떻게 이곳에 나타났는지 모를 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순간적인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그 담담한 눈빛으로 돌아와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하며 아무런 반응도, 눈길도 더 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 특수부대 미남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우리 팀 해요.”
그때, 행사 관계자가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발표했다.
“대회의 절대적인 공정성을 위해 임시로 규칙을 변경하였습니다. 모든 팀 구성은 추첨으로 결정됩니다.”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지만 예하늘의 표정은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 자신의 손에 들린 ‘기도훈’이라는 세 글자가 적힌 종이를 보며, 그녀는 이것이 분명 또 그의 수작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계약은 이미 맺었고, 20억의 우승 상금은 산간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부할 계획이었기에 반드시 얻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었던 그녀는 이를 악물고 참아내기로 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각 팀은 거점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낯선 땅을 마주하고, 기도훈은 옛날의 여유를 되찾으려 예하늘에게 약속했다.
“넌 쉬고 있어. 내가 다 할게. 분명 네가 우승하게 만들어 줄 거야.”
하지만 예하늘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돌아섰다.
현실은 곧 기도훈의 얼굴에 맹렬하게 침을 뱉었다. 그가 강가에서 힘들게 나뭇가지로 만든 텐트는 한밤중에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결국 그는 자존심을 버리고 예하늘이 잦은 건조한 석굴로 기어들어 갔다.
그는 불 피우는 데 반나절을 씨름하며 얼굴에 검댕을 묻혔지만, 고개를 돌리니 예하늘은 이미 능숙하게 모닥불을 피워 놓았다.
그가 채취한 버섯들은 모두 선명하고 독이 있었지만, 예하늘이 설치한 덫에는 통통하게 살찐 야생 토끼가 걸려 있었다. 구울 때는 지글지글 기름이 흐르며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기도훈은 처음으로 무력함과 막막함을 느꼈다. 예전에는 자신이 만능이라고 생각했고, 예하늘을 단지 사고만 치는 쓸모없는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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