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손님이 찾아왔다고?”
루카스가 오늘은 위준우와 방세린에게만 피팅룸을 오픈하겠다고 약속했던 터라, 위준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예약하신 손님이야, 이해해 줘.”
루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어쩔 수 없더라고. 너무 잘생겨서 거절 못 하겠던 거 있지.”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앞뒤로 들어왔다. 얼굴을 확인한 순간, 방세린의 숨이 턱 막혔다.
루카스를 찾아온 손님은 바로 하태원과 송주아였다.
위준우도 순간 멈칫했지만 곧 방세린을 향해 짧게 시선을 보냈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었다.
하태원은 무심한 표정으로 들어섰지만, 방세린을 본 순간 걸음을 멈추고 눈빛을 서서히 좁혔다.
예전의 방세린은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에 학생 같은 모습뿐이었다. 지금처럼 드레스를 입고 선 모습은 처음이었고 뜻밖에도 매혹적이었다. 그의 시선은 곧장 그녀에게 머물렀다.
송주아는 하태원이 방세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 보며 숨이 막히듯 답답해졌다.
루카스는 네 사람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을 눈치채지 못한 채 물었다.
“손님, 원하는 스타일 있으신가요?”
송주아가 손을 들어 방세린이 입고 있던 드레스를 콕 짚었다.
“저 드레스가 마음에 들어요.”
루카스가 돌아보고는 난처한 얼굴을 했다.
“그건 지금 세린 양이 입고 있는데...”
그러자 송주아가 반문했다.
“결제까지 끝난 건가요?”
루카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안 했지만 그래도...”
송주아의 목소리가 더 당당해졌다.
“그럼 됐네요. 제가 사면 되잖아요.”
위준우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우리가 사기로 했습니다. 루카스, 결제해 줘.”
송주아는 얼굴이 굳더니 하태원 쪽을 돌아보았다. 도움을 청하듯 시선을 보냈으나, 하태원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렸다.
“한 벌밖에 없습니까?”
루카스가 말했다.
“제가 디자인한 옷은 다 원앤온리예요. 세상에 한 벌뿐이죠.”
분위기가 팽팽히 얼어붙자, 방세린이 위준우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선배, 그냥 양보해요. 저는 다른 거 입어볼게요.”
방세린은 탈의실로 들어갔고 송주아는 눈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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