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하태원이 신국에서 일주일을 더 머무는 동안, 부하 직원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귀찮아진 그는 비서에게 가장 빠른 항공편을 예약하라고 지시했다.
그와 함께 식사하던 송주아는 귀가 번쩍 열렸다.
오래전부터 화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하태원과 방세린이 같은 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꾸역꾸역 버텨왔던 터였다.
‘화국으로 돌아가면 방세린에 대한 잠깐의 호기심 따위는 금세 사라질 거야. 그럼 나한테도 기회가 생기겠지.’
하지만 정작 하태원은 식사 내내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고작 스테이크를 몇 조각 자르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섰다.
“태원 오빠, 어디 가? 오늘 나랑 요트 타기로 했잖아.”
송주아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하태원은 그런 약속이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듯 미간을 꾹 눌렀다.
“급히 처리할 일 있어. 요트는 다음에.”
그의 목소리에는 피곤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분명 약속했잖아.”
송주아는 그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일부러 애교 섞인 말투로 매달렸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차갑기만 했다.
“다음에 하자고 했잖아.”
하태원은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의자에 걸쳐 둔 재킷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은 채 레스토랑을 나섰다.
...
사실 모두 거짓말이었다. 지사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정리됐기에 화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상태였다. 다만 그 시간을 송주아와 함께 보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생일 파티 날의 장면이 여전히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위준우가 방세린의 손을 잡고 홀을 빠져나가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렸다.
하태원은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건 다 쥘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장악하고 통제해 왔으니까.
그는 손바닥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평생 원하는 건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여자만은 끝내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가슴 깊은 곳에서 답답한 울림이 치밀어오르자, 그는 곧장 차를 몰아 방세린의 기숙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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