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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방세린은 여전히 고개를 위준우의 가슴에 파묻고 있었다. 이 상황은 사실 너무 불공평했다. 이 만취한 여자는 위준우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이댔지만 정작 위준우는 손을 뒤로 한 채 방세린의 몸에 손끝 하나 못 대고 있었다. “방세린!” 귀에 익은 목소리에 위준우가 순간 멍해졌고 고개를 돌리니 거기 서 있는 건 하태원이었다. 번듯한 슈트 차림의 하태원은 이 시끌벅적한 술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오늘 마지막 회의를 끝내자마자 가장 빠른 비행기에 몸을 실어 신국으로 날아온 뒤, 하태원은 쉬지도 않고 차를 몰아 방세린의 기숙사 앞으로 왔다. 방세린의 백인 룸메이트가 알려준 주소를 따라 도착한 곳에서 하태원이 본 건 누가 봐도 친밀하기 짝이 없는 방세린이 위준우에게 몸을 기대고 있는 장면이었다. 며칠 전 주성태와의 통화에서 우연히 들었던 방세린이 위준우 집에 얹혀살고 있다는 얘기가 다시 떠올랐다. 하태원은 생각할수록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더 거세졌다. 홀 안에 서 있는 하태원은 우월한 외모와 훤칠한 몸매로 한껏 시선을 끌었지만 매서운 눈빛에 말을 걸려던 미인들도 하나둘 물러나고 그저 몰래 훔쳐볼 뿐이었다. 방세린은 비록 취했지만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건 알았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하태원이었고 방세린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위준우 가슴 속으로 더 깊이 파묻혀 버렸다. 이건 방세린이 하태원을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미간을 더 깊게 찌푸린 하태원은 성큼 다가가 방세린의 팔을 잡아 위준우 품에서 끌어내리려 했다. “뭐 하는 겁니까?” 위준우도 방세린을 붙잡았다. 이렇게 둘이 한 팔씩 잡고 당기니 마치 줄다리기 같았다. 다만 여자가 줄을 대신한 이 상황이 너무 웃길 뿐이었다. 잘생긴 남자 둘이 여자를 두고 벌이는 기싸움이라니, 이런 건 어디서나 사람들의 구미를 끌 만한 구경거리였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시선은 자연스레 방세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다들 도대체 어떤 미인이길래 저런 남자 둘이 서로 쟁탈하려고 하려는 건지 의아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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