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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위준우의 온기가 아직 손바닥에 남아있자 방세린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고 손가락도 살짝 오므라들었다. 그리고 온몸의 피가 얄밉게도 죄다 머리로 몰려왔다. 그런데 고개를 들면 위준우의 얼굴빛도 방세린 못지않게 붉었다. 둘은 그대로 마주 선 채 잠시 말이 없었다. 결국 먼저 입을 연 건 방세린이었다. “준우 선배, 아까 정말 고마웠어요.” 그 말이 나오자 조금 누그러졌던 위준우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방세린...” 방세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위준우를 쳐다봤다. “왜요?” 위준우는 방세린의 얼굴을 잠시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고개를 돌리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아니야.” 그 말만 남기고 위준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 버렸다. 방세린은 위준우가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은 걸 눈치챘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어쩐지 그 감정이 자기와 관련 있다는 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아까 방세린의 행동이 위준우를 기분 나쁘게 한 건 아닌지 의심도 들었다. 방으로 돌아가니 사람들 말로는 위준우가 이미 먼저 나갔다고 했다. 방세린의 마음은 괜히 더 무거워졌다. 설마 위준우가 자기를 그 정도로 불쾌하게 여긴 건 아닌지 싶어 방세린도 그냥 진수연에게만 인사하고 노래방을 나왔다. 문을 나서자마자 하필 또 엉겨 붙은 커플 한 쌍이 방세린의 눈에 들어왔다. 몇 분 전 있었던 일이 떠올라 방세린은 눈꺼풀을 씰룩하더니 슬쩍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등 뒤에서 울먹이는 여자의 목소리가 조용한 공기 속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나 후회했어, 우리 헤어지지 말자, 응?” 여자의 목소리와 대조적으로 남자의 목소리는 너무도 차갑고 심지어 무정했다. “안효정, 그때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너였어. 자기가 선택한 결과는 알아서 감수해야지. 알잖아, 난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아.” 어쩐지 그 목소리가 낯익어 발걸음을 멈춘 방세린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남자와 시선이 딱 마주쳤다. 남자는 바로 육정환이었다. 방세린을 본 육정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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