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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그날, 방세린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묘하게 낯선 기운을 느꼈다. 평소라면 이 시간쯤 조여진은 잔뜩 모아온 사진들을 들이밀며 맞선 후보를 골라보라 했을 텐데 오늘은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로 자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엄마, 왜 그래요?” 방세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조여진은 방세린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혔다. “솔직히 말해봐. 내가 요즘 너한테 남자를 소개해 줄 때마다 시큰둥한 게 이미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거지?” 방세린은 어리둥절하며 무의식중에 부정했다. “얘 좀 봐. 연애하면 연애한다고 말하면 되지, 뭐가 그렇게 부끄러워?” 조여진은 타박하듯 말한 뒤, 휴대폰을 방세린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이래도 엄마한테 숨길 거야?” 방세린이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들여다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화면 속에는 신국에 있는 한 카페에서 찍힌 방세린과 육정환의 홍보 사진이 떡하니 있었다. 도대체 엄마가 이 사진을 어디서 본 건지 방세린은 알 수 없어 말문이 턱 막혔다. “엄마, 그건 오해예요. 저는...” “네 동생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난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거야.” 송주아가 엄마에게 알려줬다는 말에 방세린은 순간 멈칫했다. 조여진은 또 다른 사진을 꺼냈는데 딱 봐도 멀리서 몰래 찍은 게 티가 나는 사진이었다. 사진은 며칠 전 야식 노점 앞에서 육정환이 손을 뻗어 방세린을 붙잡던 바로 그 장면이었다. 화질은 좋지 않지만 오히려 그 흐릿함이 묘하게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었다. 방세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날 잠재적인 경쟁자 명단에서 지우려고 별 수단을 다 쓰네.’ 방세린이 해명하려던 찰나, 조여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벌써 도착하셨어요? 네,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조여진은 방세린의 두 손을 덥석 잡았다. “육미향 여사님이 오셨대. 너 보러 오신 거야.” ‘육미향 여사? 그건 육정환 어머님이잖아.’ 10분도 되지 않아 우아하고 기품 있는 미모의 여인이 현관으로 들어왔다. 첫눈에 방세린은 육정환의 매혹적인 눈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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