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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그는 고개를 돌려 방세린을 바라보았다. 방세린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육정환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하태원은 분명 송주아의 약혼자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방세린과는 또 무슨 사이란 말인가? 관계가 끝없이 얽혀 있었다. 하태원이 다시 발작이라도 할까 두려워 방세린은 급히 다가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으며 단호히 말했다. “하태원 씨, 우린 이미 헤어졌잖아.” 하태원은 분노와 당혹이 뒤섞인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움켜잡았다. “세린아, 내가 파혼한다고 했잖아. 약속 지킬 테니까 시간을 조금만 더 줘.” 그러나 방세린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며 차갑게 답했다. “나도 말했어. 기다리지 않겠다고.” 그녀의 매정한 말에 하태원은 체면이 구겨진 듯 무의식적으로 육정환을 흘끗 바라보았다. 하지만 육정환은 고개를 돌려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일부러 시선을 피했다. 마치 자신은 이 일과 무관하다는 듯 존재감을 감추는 태도였다. 그 무심한 태도는 오히려 하태원의 분노를 더 부추겼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내뱉었다. “나를 떠나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적어도 나는 널 위해 파혼할 의향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정말 네 집안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하태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더욱 격렬해진 감정에 휩싸여 덧붙였다. “위준우도 마찬가지야. 널 진심으로 대할 사람은 나뿐이야!” 육정환은 팔짱을 낀 채 잠시 듣고 있다가 천천히 한쪽 눈썹을 추켜세웠다. 그 순간 그는 하태원이 방세린의 진짜 신분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지금 이 상황도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두 사람이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마침 봉사팀 동료가 방세린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그 틈을 타 하태원에게서 벗어났고 육정환은 자연스럽게 그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방세린은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태원 씨가 우리 사이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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